Parkha 박하

B. 1992

나는 회화를 통해 감정이 머무는 “구조”를 만든다. 초기 작업에서 나는 언어와 문장을 매개로 나의 정의를 시험했다. 문법에서 일부러 벗어난 문장, 날 것의 단어, 선과 글자의 병치는 감정이 완결된 의미로 정리되기 이전의 상태—말로 포착되지 않는 층위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였다. 그 시기의 작업은 삶을 설명하기보다, 해석 이전의 흔들림과 결핍을 기록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관심은 언어의 표면을 넘어, 감정이 작동하는 조건과 리듬으로 이동했다. 그 전환 이후 내 작업의 핵심 조형은 “숲”이 되었다. 내가 그리는 숲은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감정의 밀도와 시간이 축적되는 방식 자체를 담는 구조물이다. 나는 붓질의 겹침, 색의 절제, 여백의 긴장을 통해 무너짐 이후에도 지속되는 생의 감각을 화면 안에 구축한다. 숲은 상처를 지우는 이미지가 아니라, 상처를 포함한 채 재생하는 시스템으로 존재한다. 작사가로서의 경험은 내 회화가 감정을 과잉 소비하지 않도록 제어한다. 나는 감정을 설명하기보다 “놓아두는” 쪽을 선택한다. 화면 속 텍스트는 장식이 아니라, 의미가 쉽게 확정되지 않는 상태를 견디게 하는 최소 단위로 기능한다. 이미지와 언어는 서로를 완성하기보다 긴장 속에서 공존하며, 그 틈에서 관람자의 감정이 스스로 자리를 찾기를 바란다. 아카이빙된 초기 작업부터 현재의 숲 연작까지, 나는 하나의 스타일을 고정하기보다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일관성을 추구해 왔다. 이는 일관성의 부재가 아니라, 삶의 조건 변화에 반응하는 형식적 탐색이다. 내 그림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감정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자리(쉼)와 다시 선택할 수 있는 방향(시작)을 남긴다. 결국 나는 당신이 당신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그 곁에 오래 남아 있는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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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010-7353-5738

parkhagalle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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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화를 통해 감정이 머무는 “구조”를 만든다. 초기 작업에서 나는 언어와 문장을 매개로 나의 정의를 시험했다. 문법에서 일부러 벗어난 문장, 날 것의 단어, 선과 글자의 병치는 감정이 완결된 의미로 정리되기 이전의 상태—말로 포착되지 않는 층위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였다. 그 시기의 작업은 삶을 설명하기보다, 해석 이전의 흔들림과 결핍을 기록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관심은 언어의 표면을 넘어, 감정이 작동하는 조건과 리듬으로 이동했다. 그 전환 이후 내 작업의 핵심 조형은 “숲”이 되었다. 내가 그리는 숲은 자연의 재현이 아니라, 감정의 밀도와 시간이 축적되는 방식 자체를 담는 구조물이다. 나는 붓질의 겹침, 색의 절제, 여백의 긴장을 통해 무너짐 이후에도 지속되는 생의 감각을 화면 안에 구축한다. 숲은 상처를 지우는 이미지가 아니라, 상처를 포함한 채 재생하는 시스템으로 존재한다. 작사가로서의 경험은 내 회화가 감정을 과잉 소비하지 않도록 제어한다. 나는 감정을 설명하기보다 “놓아두는” 쪽을 선택한다. 화면 속 텍스트는 장식이 아니라, 의미가 쉽게 확정되지 않는 상태를 견디게 하는 최소 단위로 기능한다. 이미지와 언어는 서로를 완성하기보다 긴장 속에서 공존하며, 그 틈에서 관람자의 감정이 스스로 자리를 찾기를 바란다. 아카이빙된 초기 작업부터 현재의 숲 연작까지, 나는 하나의 스타일을 고정하기보다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일관성을 추구해 왔다. 이는 일관성의 부재가 아니라, 삶의 조건 변화에 반응하는 형식적 탐색이다. 내 그림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감정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자리(쉼)와 다시 선택할 수 있는 방향(시작)을 남긴다. 결국 나는 당신이 당신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그 곁에 오래 남아 있는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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